2026. 6. 1. 09:00ㆍ세부여행
필리핀 세부에서 '마마메리(Mama Mary)'라고 하면, 현지인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단연 '시말라 성당(Simala Shrine)'입니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가장 가톨릭 신자가 많은 나라이며, 그중에서도 세부의 시말라 성당은 기적을 일으키는 성모 마리아상이 모셔진 곳으로 알려져 매일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지입니다.

세부 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시봉가(Sibonga) 지역의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시말라 성당은 정식 명칭으로 '성체 수도원(Monastery of the Holy Eucharist)'이라 불립니다. 이곳이 유명해진 결정적인 계기는 1998년, 이곳에 모셔진 성모 마리아상이 '눈물을 흘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부터입니다. 당시 지역에 뎅기열이 유행하며 많은 사람이 고통받을 때, 마리아상의 눈물을 통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믿는 신도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몇 차례 눈물을 흘렸다는 보고가 이어지며, 이곳의 성모 마리아상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기적을 행하는 마마메리'로 추앙받게 되었습니다.

시말라 성당의 또 다른 자랑은 마치 유럽의 중세 시대 성(Castle)을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입니다. 언덕 위에 높게 솟은 성당의 외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적인 경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성모 마리아의 생애를 그린 벽화와 정교한 조각상들이 가득하며, 마치 이탈리아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을 떠올리게 하는 예술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성지 내부의 잘 가꿔진 정원과 평화로운 분위기는 종교를 떠나 세부를 찾는 많은 여행객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성당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형형색색의 촛불들입니다. 방문객들은 각자의 소망을 담아 촛불을 봉헌하는데, 색깔마다 의미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빨간색은 사랑과 희망, 노란색은 용서와 평화, 주황색은 치유를 상징하는 식입니다. 또한, '기도의 방'이나 '소원의 제단'에는 병이 낫기를 바라는 환자들의 목발, 휠체어, 그리고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수험생들의 합격증이나 감사 편지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곳을 다녀간 이들이 자신의 기도가 응답받았음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간증의 기록들입니다.

시말라 성당은 신성한 종교 시설인 만큼 방문 시 복장 규정이 엄격합니다. 어깨를 드러낸 민소매나 짧은 치마, 반바지 등 노출이 심한 옷은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단정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혹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성당 입구에서 몸을 가릴 수 있는 천(스카프)을 대여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성당 근처에는 지역 특산물인 '차차론(돼지 껍데기 튀김)'이나 '암파오(쌀 과자)'를 파는 노점상들이 많아 현지의 정취를 느끼며 소소한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마마메리는 단순한 종교적 대상을 넘어,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는 정신적 지주입니다. 시말라 성당을 방문하면 화려한 건축물뿐만 아니라,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의 진심 어린 눈빛을 통해 필리핀 사람들의 깊은 신앙심과 순수한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세부 여행 중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다면, 시말라 성당에서의 시간은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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