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필리핀 세부 여행에서 유적지 방문

2026. 5. 21. 10:00세부여행

많은 사람들이 필리핀 세부 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바다나 호핑투어, 리조트 같은 휴양지만 떠올린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일정 대부분을 바다 위주로 계획했는데, 여행 중 하루 정도는 색다른 곳을 가보고 싶어서 세부 시내 유적지들을 둘러보게 됐다. 솔직히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장소들이 많았다.

세부는 필리핀에서도 오래된 역사를 가진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시내 중심 쪽으로 가보면 오래된 건물이나 스페인 분위기가 남아있는 장소들을 꽤 볼 수 있다. 바닷가 근처 리조트 분위기랑은 완전히 달라서 같은 세부 안에서도 느낌 차이가 굉장히 컸다.

가장 먼저 갔던 곳은 마젤란 십자가 였다.
세부 여행 사진에서 한 번쯤은 봤던 장소인데 실제로 가보니까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았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꽤 조용하고 특유의 오래된 느낌이 있었다. 천장 그림도 인상적이었고 관광객들이 계속 사진 찍고 있었는데도 이상하게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마젤란십자가

 

근처에는 오래된 성당도 있었다.
산토니뇨성당인데 세부에서 굉장히 유명한 성당이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현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었다. 단순히 관광지 느낌보다는 실제로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성당 안은 생각보다 웅장했고 오래된 건물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밖은 엄청 덥고 시끄러운데 안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조용해지는 느낌이 신기했다. 여행 중 잠깐 쉬어가는 느낌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꽤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세부 시내 쪽은 길거리 분위기 자체가 묘하게 옛날 느낌과 현대적인 분위기가 같이 섞여 있었다.
오래된 건물 옆으로 오토바이랑 차량들이 계속 지나가고, 근처에는 현지 시장도 있어서 관광지 느낌보다는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 분위기가 강했다.

산토니뇨성당 내부

 

특히 기억에 남았던 곳은 산패드로 요새였다.
예전에 스페인 시대에 사용되던 요새라고 하는데 규모는 크지 않아도 분위기가 꽤 독특했다. 돌벽이나 오래된 대포 같은 것들이 남아 있었고 안쪽 정원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유적지 자체보다 그 주변 분위기였다.
관광객도 있지만 현지 학생들이 단체로 견학 오는 모습도 있었고, 길거리에서 현지 음식 파는 사람들도 많았다. 바다 중심 여행만 했으면 못 느꼈을 세부의 다른 분위기를 조금 본 느낌이었다.

물론 유럽처럼 엄청 거대한 유적지를 기대하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진 않고 관리 상태가 완벽하게 깔끔한 느낌도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 때문에 더 현실적인 현지 분위기가 느껴졌다.

세부는 단순히 휴양지만 있는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유적지까지 둘러보고 나니까 느낌이 조금 달라졌다.
바다만 보고 돌아가기에는 아쉬운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고, 하루 정도는 시내 역사 장소들을 천천히 돌아보는 것도 꽤 괜찮은 일정이었다.

다음에 다시 세부 가게 된다면 아마 또 바다만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산패드로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