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두번째 남부투어 여행기

2026. 5. 23. 08:00세부여행

처음에 남부투어를 갔을때 정신이없어서 이번엔 정신을 다시 부여잡고 한번 더 가보기로했다.
오슬롭 고래상어부터 투말록폭포, 원숭이 와칭, 마지막 모알보알 스노클링까지 하루 안에 전부 이동하는 일정이라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직접 다녀와보니까 왜 사람들이 세부 여행 필수 코스처럼 이야기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일단 새벽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아직 어두울 때 출발했는데 차 타자마자 거의 졸기 시작했다. 세부 시내 벗어나서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생각보다 이동 시간이 길었다. 중간중간 졸다가 깨다가 반복했는데 창밖 풍경이 점점 도시 느낌에서 시골 분위기로 바뀌는 게 보였다.

오슬롭 도착했을 때는 5월이면 비수기인데도 이미 사람들 꽤 많았다.
한국인 관광객도 정말 많았고 외국인들도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고래상어 그냥 큰 물고기 아닌가?” 정도로 생각했는데, 바다 들어가자마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진짜 크다.

 

고래상어

 

 

 

영상으로 볼 때랑 실제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눈앞으로 고래상어 지나가는데 몸 크기가 거의 작은 배 수준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물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이는 느낌이라 처음엔 순간 놀랐다.

근데 또 신기한 건 그렇게 큰데도 움직임이 엄청 부드럽다.
천천히 입 벌리고 지나가는데 가까이서 보면 약간 비현실적인 느낌까지 든다. 같이 있던 사람들도 계속 감탄하면서 사진 찍느라 정신없었다.

고래상어 일정 끝나고 나서는 바로 투말록 폭포로 이동했다.
가는 길은 오토바이 타고 내려갔는데 바람 맞으면서 내려가는 느낌이 꽤 좋았다.

투말록폭포는 생각했던 폭포 이미지랑 조금 달랐다.
엄청 거칠고 웅장한 느낌보다는 물이 커튼처럼 넓게 퍼지는 느낌이었다. 물줄기가 얇게 계속 떨어지는데 주변 분위기가 굉장히 시원했다.

특히 햇빛 들어올 때 물안개 생기는 분위기가 진짜 예뻤다.
사진 찍는 사람들도 엄청 많았고, 다들 폭포 앞에서 한참 쉬고 있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지쳐 있었는데 차가운 물 닿으니까 정신이 확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투말록 폭포

 

 

그리고 중간에 들렸던 원숭이 와칭 장소는 분위기가 또 완전히 달랐다.
길가 근처 나무들 사이에 원숭이들이 계속 돌아다니는데 생각보다 엄청 가까이 온다. 관광객들이 먹이 들고 있으니까 눈치 엄청 빠르게 보고 다가온다.

근데 확실히 야생 느낌이 있어서 너무 가까이 가는 건 조금 무섭기도 했다.
작은 새끼 원숭이들은 귀엽긴 했는데 큰 원숭이들은 표정이 은근 무섭다. 그래도 가까이서 실제 원숭이들 움직이는 거 보는 건 생각보다 재밌었다.

 

바나나 선택중

 

 

 

마지막 일정은 모알보알 스노클링이었다.
솔직히 이때쯤 되니까 체력이 꽤 떨어져 있었는데 바다 들어가는 순간 다시 정신이 살아났다.

모알보알 바다는 확실히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
물 색도 엄청 맑았고 특히 정어리떼 보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진짜 물속에 거대한 구름 움직이는 느낌이다.

정어리들이 한 방향으로 갑자기 움직이는데 햇빛 반사되면서 반짝거리는 장면이 엄청 신기했다. 가까이 가면 갑자기 모양 바뀌면서 퍼졌다가 다시 모이는데 계속 보고 있게 된다.

운 좋으면 거북이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바다거북 지나가는 것도 봤다.
엄청 천천히 움직이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분위기가 진짜 평화롭더라.

스노클링 끝나고 나서는 몸은 엄청 피곤했는데 이상하게 기분은 좋았다.
차 타고 세부 다시 올라오는 길에는 다들 거의 말 없이 쉬고 있었는데, 사진 다시 보면서 “오늘 하루 진짜 길었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솔직히 이동시간 길고 새벽 출발이라 힘든 일정인 건 맞다.
근데 세부 남부투어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해볼 만한 코스라고 생각한다. 하루 안에 분위기가 계속 바뀌어서 지루할 틈도 없고, 각각 장소 느낌이 완전히 달라서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모알보알 스노클링